2025년 여름 출시 예정인 DOOM: The Dark Ages는 고전적인 FPS 스타일에 중세 판타지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최신작입니다. 전작 DOOM Eternal의 잔혹하고 폭발적인 액션을 계승하면서도, 시대 배경을 중세로 돌려 새로운 분위기와 전투 양식을 선보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이 게임의 세계관, 무기 시스템 변화, 게임플레이 전반에 걸쳐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중세로 돌아간 DOOM의 세계관
DOOM 시리즈는 그동안 지옥과 지구, 화성 등 SF 기반의 세계관에서 전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The Dark Ages는 시리즈 최초로 중세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설정하면서, 전통적인 DOOM의 분위기와 완전히 새로운 배경을 절묘하게 융합시켰습니다. 이번 작품은 DOOM Slayer의 과거를 조명하며, 그가 '슬레이어'로 각성하게 된 중세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성채, 고대 사원, 황폐한 성지 등이 주요 전장이며, 이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유혈 낭자한 전투는 이전 DOOM 시리즈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합니다. 지옥의 군단은 여전히 등장하지만, 그 형태와 역할이 중세 분위기에 맞춰 재해석되어 등장합니다. 전작의 악마들이 첨단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했다면, 이번에는 중세의 갑옷, 마법, 고대 생물 형태로 표현되어 몰입감을 높입니다. 스토리텔링 방식 역시 눈에 띄게 진화했습니다. 컷신, NPC 대화, 수집형 문서 등의 요소를 통해 보다 친절하게 세계관을 소개하며, DOOM Slayer의 기원과 그가 겪은 전투의 의미를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작보다 더 풍부한 내러티브와 배경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무기 시스템의 과감한 변화
DOOM 시리즈의 핵심 재미는 무엇보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속도감 있는 전투에 있습니다. The Dark Ages는 이러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중세 콘셉트에 맞춘 새로운 무기 시스템으로 완전히 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합니다. 우선 기존의 플라즈마 소총, 레일건 등 첨단 무기 대신, 중세풍의 무기들이 중심에 자리잡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실버소드’와 ‘혼돈 해머’가 있으며, 근접 공격과 마법이 결합된 형태로 등장합니다. 특히 혼돈 해머는 적을 타격할 때마다 광범위한 충격파를 발생시켜 무쌍 스타일의 연계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원거리 무기 또한 진화했습니다. 활, 마법탄환, 자동 석궁 등의 무기는 전작 무기보다 더 느리고 무거운 타격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훨씬 강한 파괴력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탄약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원 관리가 전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무기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역시 강화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룬석, 성유물, 고대의 파편을 모아 무기에 마법 속성을 부여하거나, 공격 범위를 확장하는 등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무기 교체가 아닌, 전략적 빌드 구성이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무기를 사용하는 감각적 피드백의 정교화입니다. 사운드, 진동, 이펙트가 일체화되어 적을 타격할 때마다 진짜 중세 전장을 누비는 듯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DOOM 특유의 본능적인 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전투 스타일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게임플레이 전반의 전환과 진화
DOOM: The Dark Ages는 단지 외형만 중세로 바뀐 것이 아니라, 게임플레이 구조 자체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속도 중심의 전투에서 무게 중심의 전투로의 이동입니다. 전작 DOOM Eternal에서는 '대시', '점프', '크루시블' 같은 빠른 이동기를 바탕으로 적을 유린하는 템포 위주의 전투가 중심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중세 콘셉트에 맞춰 중량감 있는 움직임과 타격이 강조됩니다. 공격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회피보다는 방어와 위치 선정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전투는 훨씬 전략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적마다 취약 속성과 위치가 존재하고, 특정 무기로만 효과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마치 액션 RPG와 FPS가 결합된 구조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시리즈의 고정 팬과 신입 유저 모두에게 신선한 도전이 됩니다. 또한 AI의 개선도 눈에 띕니다. 적들은 단순히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팀 단위의 포위 전술, 매복, 유저의 패턴 분석 등을 기반으로 행동합니다. 플레이어는 항상 전장의 흐름을 읽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맵 디자인 또한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오픈월드 형태는 아니지만, 세미 오픈 구조의 넓은 전장과 퍼즐 요소, 숨겨진 지하 미궁 등이 추가되어 단조롭지 않은 탐험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숨겨진 유물과 고대 룬의 조합으로 게임 내 성장과 수집 요소가 강화되어, 반복 플레이의 재미도 높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스전은 여전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고유한 기믹과 약점을 지닌 대형 보스들과의 전투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그 중 한 명인 ‘지옥의 군주 바루크’는 회전형 지옥검과 마법 장벽을 사용하는 적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보스 중 가장 강력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OOM: The Dark Ages는 시리즈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중세 세계관과 무거운 전투 템포, 전략적 무기 시스템을 통해 기존 DOOM의 팬들에게는 새로운 전율을, 새로운 유저들에게는 독창적인 FPS 경험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액션을 넘어서, 서사, 전투, 탐험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합니다. FPS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