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장르는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제 단순한 공포와 액션을 넘어서, 전략과 시뮬레이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2025년 기대작으로 부상한 게임이 바로 Zombie Graveyard Simulator입니다. 이 게임은 기존 좀비게임의 틀을 완전히 바꾼 작품으로, 플레이어는 총을 드는 전사가 아닌 생존 마을의 관리자이자 전략가로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현실적인 생존 시뮬레이션과 좀비 세계관의 결합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까요? 본 리뷰에서는 시스템, 그래픽, 사운드, 몰입도,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1. 시뮬레이터 장르와 좀비 세계관의 결합
Zombie Graveyard Simulator의 가장 큰 강점은 장르 간 융합입니다. 기존 좀비게임이 FPS 중심의 타격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게임은 거꾸로 생존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출발합니다. 기본적인 게임 구조는 RTS(실시간 전략게임)와 Tycoon(경영 시뮬레이션) 요소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당신은 좀비에게 둘러싸인 세상의 한복판, 오래된 묘지 인근의 생존자 정착지에서 마을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폐허가 된 도시 근처의 작은 묘지 앞에 컨테이너 하나, 몇 명의 생존자, 그리고 약간의 자원만 주어집니다. 이후 유저는 하루 단위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식량 조달, 구조물 건설, 주민 배치, 방어선 구축, 정찰 임무 등을 관리하게 됩니다. 전투가 주가 아닌 ‘관리’가 주가 되는 독특한 전개는 기존 좀비 액션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시뮬레이션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움을 안겨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Graveyard’라는 요소가 단순 배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묘지는 좀비의 발생지일 뿐 아니라, 특수 자원이 생성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을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마을의 성장 가능성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묘지를 일정 수준까지 클리어하면 고급 자원이나 희귀 아이템이 생성되기도 하며, 특정 퀘스트 조건을 만족하면 보스 좀비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묘지를 탐색하고, 업그레이드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중심 구조 외에도 Zombie Graveyard Simulator는 환경 기반 동적 이벤트를 도입했습니다. 매일 날씨가 바뀌고, 낮과 밤에 따라 좀비의 이동패턴도 다릅니다. 일부 임무는 특정 날씨 조건일 때만 가능하고, 주민의 상태도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단지 좀비를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생존 요소의 깊이와 몰입도
생존 시뮬레이션의 가장 핵심은 단순히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구성원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그 구조를 매우 정교하게 설계했습니다.
🔹 자원 관리와 식량 체계
Zombie Graveyard Simulator에서는 식량이 단순한 수치가 아닙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수분, 비타민 등 각각의 수치가 따로 존재하며, 주민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병사 NPC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고, 연구원 NPC는 비타민 부족 시 행동 효율이 감소하는 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모션 반복이 아닌, 개별 NPC 중심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유도합니다.
저장 창고의 냉장 시스템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여름철에는 식량 부패 속도가 빨라지므로 태양열 냉장고나 지하창고 같은 특수 구조물의 설치가 필수입니다. 유저는 그날그날 식량 소비와 비축량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러한 선택이 실패할 경우 주민의 이탈, 내부 갈등, 좀비 습격 등으로 이어집니다.
🔹 주민과 직업 시스템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최대 50명까지 주민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들은 전투병, 수집가, 연구원, 기술자, 농부, 치료사 등 다양한 역할로 분류됩니다. 각 주민은 고유의 성격, 기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 같은 직업이라도 성과는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전투병 중 한 명은 공황 장애를 가지고 있어 다수의 좀비를 마주하면 회피하거나 사라집니다. 반면, 일부 연구원은 좀비 감염체를 수집해 백신을 개발할 수도 있어 게임 후반부에 매우 중요한 키 캐릭터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RPG 게임처럼 NPC의 개성과 성장을 통해 몰입도를 높입니다.
🔹 전투와 외부 위협
좀비의 AI는 상당히 정교합니다. 단순히 가까운 곳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약한 지점, 방어가 허술한 구조, 문이 열려 있는 구역을 먼저 노립니다. 또한 좀비 무리는 일정 기간을 주기로 진화하며, 점프형 좀비, 플라스틱 방패형, 잠복형 등 특수 개체도 등장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함정 설치, 불빛 유도, 소리 분산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외부 위협은 좀비뿐만이 아닙니다. 타 생존자 무리의 침입, 도적 NPC, 바이러스 유출 등 다양한 랜덤 이벤트가 발생하며,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주민의 생사가 좌우됩니다. 이는 단순 방어형 게임이 아닌, 다이나믹 서바이벌 RPG 시뮬레이션으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3. 그래픽, 시스템 안정성, 개발사의 방향성
Zombie Graveyard Simulator는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하여 고성능 PC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구현하였습니다. 특히 낮과 밤의 채광 효과, 비 오는 날의 입자 효과, 좀비의 애니메이션은 현실감을 극대화합니다.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좀비가 서서히 다가오는 연출은 심리적인 긴장감을 크게 자극합니다.
UI는 RTS 게임 구조에 익숙한 유저라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자원과 인력 현황, 건설 계획, 전투 시뮬레이션까지 하나의 통합 패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단, 시스템이 풍부한 만큼 초반 튜토리얼 부족과 단축키 부재는 다소 진입 장벽이 됩니다.
개발사는 독립 스튜디오 ‘MortisWorks’로, 과거 로그라이크 게임인 《Decay Runner》로 입소문을 탄 개발팀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들의 특기인 다크 분위기와 전략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완성도 높은 시뮬레이터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스팀 조기 액세스 상태로 출시되었으며, 한 달 단위로 꾸준한 패치와 밸런싱 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유저 피드백 반영률입니다. 공식 포럼과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유저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이는 향후 정식 출시 버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Zombie Graveyard Simulator는 기존 좀비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리더로서의 책임감, NPC 관리의 묘미, 그리고 외부 위협에 대한 전략적 대응까지. 게임 속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 속 한 도시를 진짜로 운영하는 느낌을 줍니다. 긴장감 넘치는 좀비물에 더해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반드시 한 번은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