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DNF)'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액션 RPG, The First Berserker: Khazan이 2025년 정식 출시되며 국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간 도트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으로 잘 알려진 던파가 이번에는 전면적인 3D 액션 RPG로 변모하며 ‘차세대 IP 확장’이라는 실험적 시도를 감행했죠.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카잔', 던파의 오리지널 세계관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신화적인 서사를 지닌 인물입니다.
Khazan은 단순히 외전이나 팬서비스 작품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완전히 독립된 내러티브, 정교한 전투 시스템, 그리고 콘솔 급 연출력을 기반으로 개발된 정통 액션 RPG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이 게임의 핵심 요소인 서사(스토리), 전투 메커니즘, 연출의 시네마틱 완성도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스토리 – 배신자 카잔의 진실, 복수와 존재의 무게
Khazan의 스토리는 기존 던파 세계관을 알면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지만, 완전 신규 유저라도 스스로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카잔은 제국의 위대한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낙인 찍히고 추방당한 인물입니다. 그가 추방 후 겪는 고통, 광기, 복수심, 그리고 존재에 대한 고민이 게임의 핵심 서사를 이룹니다.
각 챕터는 전투 중심 구간과 컷신 중심 스토리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 도입마다 짧은 시네마틱이 들어가 플레이어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카잔의 과거를 조각처럼 풀어내는 플래시백 구성은 단조로운 서사를 피하면서 감정선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플레이어는 카잔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점점 동화되며, 그의 복수 여정이 단순한 분노가 아닌 생존과 자아 회복의 과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스토리 전개 중 유저가 선택 가능한 대화 분기와 감정 선택지도 존재하지만, 이는 엔딩을 바꾸는 요소가 아니라 인물 간 관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각 인물의 보이스 연기, 연출 톤, 카메라 시점까지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어 플레이 내내 ‘플레이어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줍니다.
스토리텔링 방식도 탁월합니다. 단순히 컷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 곳곳에서 수집 가능한 기록물, 지역 배경에 남겨진 대사, 스킬 트리에 숨겨진 서사 등 다층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점은 던파 IP 세계관의 풍부함을 바탕으로 게임을 탐험하는 재미까지 더해줍니다.
전투 – 버서커의 폭주와 타격감의 극치
Khazan의 전투는 느리고 무거운 액션을 지양하고, 묵직함과 속도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드문 설계를 보여줍니다. ‘버서커’라는 타이틀답게, 전투는 광기와 통제 사이를 오가는 구조입니다. 특히 체력 손실에 따라 발동되는 ‘분노 게이지’ 시스템은 유저에게 리스크와 리턴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전투 조작은 기본기+스킬+회피+가드+카운터의 다섯 축으로 구성됩니다. 단순히 스킬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콤보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효율과 연출이 달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기본기로 띄운 후, 특정 스킬로 다운시킨 뒤 추가 타격을 넣는 식의 공중 연계가 가능합니다. 일부 스킬은 사용 후 자동으로 카메라 워크가 전환되며, 시네마틱 연출처럼 진행되는데 이 과정이 자연스러워 몰입도가 높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스전입니다. 각 보스는 패턴이 명확하되 랜덤 변수와 연출 트리거가 혼합돼 있어, 단순한 암기 싸움이 아닌 ‘직접 맞서 싸우는 느낌’을 줍니다. 카운터 타이밍이 명확히 존재하며, 패링 시 슬로우 효과와 타격 효과음이 함께 작동해 쾌감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스킬 선택이 다양해지고,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광역형 스킬 집중’, ‘카운터 특화 빌드’, ‘버프 기반의 장기전 전략’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며, 이는 게임의 리플레이성도 높여줍니다. 난이도 또한 체계적으로 조정되어 있어, 초보자는 무난히 진행할 수 있고, 숙련자는 더 높은 난이도에서 콤보 효율과 타이밍 싸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연출 – 콘솔급 경험을 제공하는 시네마틱의 정점
Khazan이 여타 액션 RPG와 가장 명확히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연출입니다. 넥슨 게임즈는 이 게임을 단순한 ‘던파 외전’이 아닌, AAA급 콘솔 게임에 준하는 시네마틱 경험으로 정의하며 개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컷신, 카메라 워크, 전투 연출, 그리고 음향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섬세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게임 초반부터 삽입되는 풀보이스 컷신은 실시간 엔진으로 구현되며, 애니메이션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인물 간 대립 장면이나 회상 시퀀스에서는 조명, 배경,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주요 이벤트 장면에서는 슬로모션과 클로즈업, 다이내믹 줌 효과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액션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사운드 디자인 또한 이 게임의 품질을 뒷받침합니다. 보스 등장 시의 BGM은 독립적인 테마로 제작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일반 전투에서도 적 타입별로 다른 음악이 흐릅니다. 전투 중 발생하는 ‘타격음’, ‘파열 효과’, ‘분노 게이지 발동음’ 등은 소리만으로도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UI 또한 전투 상황을 방해하지 않도록 절제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종 연출은 HUD 요소와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몰입을 극대화합니다.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는 단순한 조작자가 아닌, 극 중 인물이 되어 서사를 함께 완성해나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결론 – 2025년을 대표할 액션 RPG, Khazan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결론적으로 The First Berserker: Khazan은 단순히 ‘던파 기반 게임’이라는 수식어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는 넥슨이 보유한 IP 자산을 현대 게임 시장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재해석하고 진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토리텔링, 전투, 연출의 세 요소가 완벽한 삼각 구도를 이루며, 각 요소가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서사적 경험으로 귀결됩니다. 특히 스토리의 감정선과 전투의 타격감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플레이어는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는 재미를 넘어, 이야기를 경험하고 해석하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2025년 상반기 현재, Khazan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콘솔·PC 액션 RPG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올해의 게임 후보(GOTY)로 언급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토리 중심 게임을 선호하거나,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을 원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플레이해볼 만한 타이틀입니다.